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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5일 금요일 조회수 : 1107

우람한 건물 앞에서

-박재삼 

 

바람이 불어와도

사람은 꾀가 많아

끄떡도 않을

우람한 건물을 세우고 하건만

저 순수한

나무와 풀들은

바람 앞에서

연하게 흔들릴 줄 아는 것이

얼마나 부드럽게

天理 그것에 닿아 있는가?

 

이 그윽한 뜻 앞에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부끄러운 나날이여.



작은 묵상 :


요즘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것일까

어린애 때부터 정서를 함양하여야 하는데

학교에서 도덕시간도, 노래시간도, 그림시간도 없다

얘들 때 정서 교육이 없으면 정서가 메마르면

인격의 언발란스로 동물처럼 세상의 아픔을 체감하지 못하며

폭력이 난무하고 공공이익에 관심이 없다

인간의 존엄과 인간애와 이웃이 없다.

 

사람이 꾀가 많아/ 바람이 불어와도/

끄덕도 않을/ 우람한 건물을 세우고 하건만,”

 

되시는 빌딩과 아파트 숲속에서 인스탄트 음식과

핸드폰과 인터넷으로 인간의 만남을 대신한다.

도시에 우람한 교회도 많다. 저들은 수백억원을 들여

자기들만의 온실을 짓고 무주택자와 노숙자와는

같지 않다고 자조한다.

 

저 순수한/ 나무와 풀들은 / 바람 앞에서/

연하게 흔들릴 줄 아는 것이/얼마나 부드럽게/

天理 그것에 닿아 있는가?

 

이 그윽한 뜻 앞에/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부끄러운 나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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