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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9일 금요일 조회수 : 1095

흙냄새

           -정현종 

 

냄새 맡으면,

세상이 외롭지 않다

 

뒷산에 올라가 삭정이로 흙을 파헤치고

거기 코를 박는다.

아아, 이 흙냄새!

이 깊은 향기는 어디 가서 닿는다.

머나 멀다. 생명이다.

그 원천. 크나큰 품. 깊은 숨.

생명이 다아 여기 모인다.

이 향기 속에 붐빈다.

감자처럼 주렁주렁 딸려 올라온다.

 

흙냄새여

생명의 한통속이여.

*****




잠간 묵상 :

이 세상에 흙이 없다면 살 수 있을까?

성 프란치스코는 태양의 노래에서 형님인 태양과 누님인 달,

어머니인 땅이라고 노래합니다. 이 땅이 어머니인 것을,

이 땅이 흙인 것을, 사람이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갈 것을...

그 흙의 사람에 하느님의 숨을 불어 넣으니 하느님의 모상이 되었구나!

 

흙이 오염되면 식량이 오염되고 사람이 오염된 것을 어찌하랴.

오늘 날 사람이 온통 흙냄새를 맡지 못하고 온통

시멘트로 흙과 담을 쌓아 흙이 질식하니 모든 생명의 원천이

사람에게서 흙냄새가 사라지니 생명의 냄새가 사라지니

땅이, 아니 흙이 어머니라고 노래한 성인은 얼마나 애통할고나.

어머니에게서 흙냄새가 사라지니 모성이 없어지고 있다.

흙에서 희망을 찾는 날 생태계 생명이 살아나서 어머니인

지구가 애통해 하고 있을지니 인류의 집인, 어머니인

지구를 살려야 사람이 살아날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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