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창에 "영성의샘물" 이라고 입력하시면 바로 접속됩니다.   
오늘 영성의 샘물 좋아하는 시

좋아하는 시

 
2020년 11월 2일 월요일 조회수 : 863

기도 편지

- 서정윤 <홀로 서기2>에서

 

하느님

당신은 당신의 일을 하고

나는 나의 일을 합니다.

 

하늘 가득 먹구름으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건 당신의 일이지만

그 빗방울에 젖는 어린 화분을

처마 밑으로 옮기는 것은 나의 일.

 

하늘에 그려지는 천둥과 번개로

당신은 당신이 있다는 것을

알리지만

그 아래 떨고 있는 어린 아이를

안고 보듬으며 나는

아빠가 있다는 것으로

달랩니다.

 

당신의 일은 모두가 옳습니다만

우선 눈에 보이는

인간적인 쓸쓸함으로 외로와 하는

아직 어린 영혼을 위해

나는 쓰여지고 싶어요.

 

어쩌면, 나는 우표처럼 살고 싶어요

꼭 필요한 눈빛을 위해

누군가의 마음 위에 붙지만

도착하면 쓸모 다하고 버려지는 우표처럼

나도 누군가의 영혼을

당신께로 보내는 작은 표시가

되고 싶음은

아직도 욕심이 많음인가요.

 




 
   
50자 의견


의견달기
 
  
 
어머니의 聖所
김홍언신부  
2021-03-15
7048 
생명에서 물건으로
김홍언신부  
2021-03-03
775 
부엌을 기리는 노래
김홍언신부  
2021-02-15
998 
우람한 건물 앞에서
김홍언신부  
2021-02-05
1108 
흙냄새
김홍언신부  
2021-01-29
1096 
김홍언신부  
2021-01-27
1050 
귀천
김홍언신부  
2021-01-21
1684 
그리움이 나를 움직인다
김홍언신부  
2021-01-11
827 
나 당신을 기다릴 수만 있다면
김홍언신부  
2020-12-28
628 
꽃 들
김홍언신부  
2020-12-18
699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김홍언신부  
2020-12-07
662 
저렇게 눈떠야 한다.
김홍언신부  
2020-11-27
755 
봄 길
김홍언신부  
2020-11-15
774 
You raise me up
김홍언신부  
2020-11-06
834 
기도 편지
김홍언신부  
2020-11-02
864 
그리스도인의 향기
김홍언신부  
2020-10-28
689 
가을날
김홍언신부  
2020-10-24
819 
갈 대
김홍언신부  
2020-10-21
819 
가을 햇볕
김홍언신부  
2020-10-19
833 
10월
김홍언신부  
2020-10-13
93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메일주소
메일 저장
메일주소
 
성    명
메일주소
���ڰ� �� �Ⱥ��̽ø� Ŭ���ϼ���
위의 글자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