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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2일 화요일 조회수 : 1011
낙 화
낙 화 - 이형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를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해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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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해어짐은 해어짐다워야 한다. 오랜 사랑의 무개는 시간의 절약을 미덕으로 삼지 않는다." 고 했습니다.
말은 쉽지만 아름다운 이별, 아름다룬 퇴장은 무엇일까요? 떠나야 할 때와 내려놔야 할 때를 아는 이는 현자입니다.
남이 떠아야 할 때는 잘도 아는데, 막상 자신이 떠나야 할 때, 내려놔야 할 때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퇴임하니까 이렇듯 평화롭고, 이렇듯 자유로운 것을 누구의 눈치도 간섭도 없은 어떻게 보면 허허롭지만 고요와 고독의 심연 속에 잃었던 자신과 민낫으로 만나는 것을.....
만남의 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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