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속에서 점차 우아한 댄서가 모습을 드러낸다. 


언젠가 나는 한 석수가 거대한 돌에서 여기저기 돌 조각을 

크게 떼어내며 작업하는 모습을 보았다. ‘돌이 무척 아프겠구나. 

저 사람은 왜 저런 고통을 주는 것일까?’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좀 더 보고 있노라니 돌 속에서 점차 우아한 댄서가 

모습을 드러냈다. 


댄서는 내 심안을 보며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어리석은 자여, 내가 이런 고난을 받고 내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을 

몰랐는가?’ 춤의 신비는 그 동작이 슬픔 중에 드러난다는 것이다. 

치유란 성령께 나를 춤으로 부르실 기회를 드리는 것이다. 

고통 한복판에서도 하느님이 내 삶을 지휘하시고 

인도하실 것을 믿으며 말이다.

           -헨리 나웬,<춤추시는 하느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