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교통사고로 죽고 초등하교 1년생과 3년생 형제를 대리고 남

의 헛간 방 생활했다. 직장 경험이 없는 어머니 죽도록 일해도 살

림이 비참했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오늘 집에 오는 길에 약을 사

와서 함께 죽어야겠다.

그래도 죽는 날 까지 아이들 굶길 수 없어서 냄비에 콩을 넣어 두

고 집을 나서면서 맏이에게 메모를 써 놓았다. “형일 아, 냄비에

있는 콩을 조려서 오늘 저녁 반찬으로 하거라. 콩이 물러지면 간장

을 넣어 간을 맞추면 된다. 엄마가” 생각대로 그날 어머니는 남모

르게 수면제를 사들고 돌아 왔다. 두 아이는 나란히 잠들고 있었는

데 맏이의 머리맡에 “엄마에게!”라고 쓴 편지 “엄마, 엄마가 말

한 대로 열심히 콩을 삶았어요. 그리고 콩이 물렁해 졌을 때, 간장

을 부었는데 형민이가 ‘형! 짜서 못 머겠어'하고 안 먹었어요. 그

리고 반찬도 없이 거의 맨밥만 먹고 그냥 잠들어 버렸어요. 엄마

가 내일 나가시기 전에 저 깨워서 콩 삶는 법 꼭 가르쳐 주세요.”


어머니는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저 어린 것이 이토록 열심히 살

려고 하고 있구나, 콩 하나라도 열심히 동생 입에 맞도록 삶아 보

려는 아들의 의지가 너무나 기특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어머니

는 사왔던 약 봉지를 치워버렸다.

-출처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