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깊어가고 몇일만에 맑게개인 하늘엔 반가운
반달이 훤하게 떠있다.

소녀시절 어두운바다위에 돛단배 하나떠다니고
달빛은 유난히 불빛에반사되어 소녀의마음을 애간장
태우던 그날처럼 맑은 밤하늘 반달이 반갑다.

산 등성이는 선에따라 아이보리빛으로 밝음이 선을긋고
먼 논두렁엔 알수없는 새 소리가 고향을 그립게한다.

우리는 그누가 곁에 있다하여도 혼자일수밖에없는
홀로서기란말에 절로 절망스럽고... 외로움을 많이타는
나는 오늘밤 그걸 깨닫는다.
그래도 부는 바람이 곁에 함께하고있고 구름이 함께하며
몸을 베어야만 줄수있는 풀의향기까지 감사드리며
외롭고 혼자인 이길을 너무 고독하다거나 외롭다거나
하지말자며 또다시 나를 채직질해 본다.

온 몸을 땀으로 흠뻑 젖어 걸으며 하찮은 인간의 눈길
받기에도 눈치보지 말고 고된삶이 힘들다며 엄살떨지말며
자유롭게 바람과 구름과 풀과 더불어 함께 가을의 어느길을
떠나보련다.

2010. 9월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