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어라.” 파견을 의미하는 

말씀이다. 예수님은 눈먼 사람 앞에서 새 인간을 

제시하신다. 이제 눈먼 사람은 그분의 제안에 ‘예’ 

또는 ‘아니요’라고 응답해야 한다. 이제 말씀이신

예수님을 받아들이는지 여부는 그의 자유에 달려있다. 

사랑은 자유로운 결속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길을 

잃는 것마저 허용하실 정도로 자녀들의 자유를 존중하신다.

♣비추시는 은총이고 우리에게는 은총에 응답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우리에겐 의무를 행할 자격이 있고, 

또 그 자격을 갖춰야 한다. 눈먼 사람은 이를 선택하고, 

신앙의 여정을 받아들인다. “앞을 보게 되어 돌아왔다.”

(요한 9,7)사람들이 구걸하던 그 소경인지 묻는 질문에 

“내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요한9,9)라고 예수님이 

당신 자신을 정의하시던 말로 대답한다. 

예수님이 다가오셔서 치유하시도록 자신을 맡긴 그 사람은

자기 소명을 완수했고, 새 인간이 되었다!

                      -「일상 안에서의 거룩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