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드온이 미디안 족과 치르는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삼만 이천 명의 군사가 모였다.(판관 7,3 참조)

세상의 논리에 따르면 적이 강력할수록 자신을 더 

단단하게 지켜야 한다. 기드온이 전쟁에 나서기 전, 

하느님은 미디안 족을 이기는 데 군사 삼만 이천 명은 

너무 많으니 군사를 줄이라고 명하셨다. 

몇 차례 줄인 다음, 마침내 삼백 명이 남자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삼백 명으로 너희를 구원하고, 

미디안을 네 손에 넘겨주겠다. 나머지 군사들은 모두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여라.

♣기드온이 승리한 방식 또한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

“기드온은 삼백 명을 세 부대로 나누고 나서, 

각 사람 손에 나팔과 빈 단지를 들려주었다. 

단지 속에는 횃불이 들어 있었다.” (판관 7,16)

이 ‘무기’(나팔과 횃불로 빛나는 빈 단지)만 갖춘 

기드온의 미미한 군대는 적의 진영을 둘러쌌다. 

큰 소음과 군사의 외침을 듣고 적들은 갈팡질팡 

아우성치고 도망가며 자기편끼리 싸웠다. 그들끼리 

죽고 죽이는 난장판이 벌어졌고 기드온은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불완전한 나에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