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은총을 믿는다는 것은 우리의 불행, 우리의 

죄를 찾아내느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서 벗어나 십자가로 눈을 돌리는 것을 의미한다. 

하느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불행과 죄를 당신 스스로 

짊어지셨고, 무거운 짐을 진 모든 이를 위해 당신의 

사랑을 쏟으셨다. 인간의 불행과 죄,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는 상호작용하는 실체다.

♣수많은 불행과 죄가 있는 곳, 바로 거기에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가장 많이 넘쳐흐른다. 작고 연약한 

인간이 있는 곳, 바로 거기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신다. 강한 자들이 아니라, 인내하는 

자들이 아니라, 의로운 이들이 아니라. 그분을 바라보지 

못하는 불행한 이들과 죄인들 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