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신학자 티트리히 본회퍼는 이 구절은 다음과 

같이 풀이했다.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 무슨 뜻인가?

짊어진 악의 무게로 비틀거렸고 동시에 자기 인생의 어떤 

시점에서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진지하게 결심한 

사람만이 이를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흉함과 

비행非行을 알아채고, 자기가 가야할 길로 되돌아와서 

하느님의 길을 다시 걷고 싶어 한다.

그래서 원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운명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다시 죄에 빠지며 깊은 구렁

속에서 곤욕을 치른다. 

“주 하느님, 이번이 정말 마지막입니다. 이번 한 번만 

더 용서해 주십시오.” 그렇지만 모든 것이 이전과 같고, 

우리 인생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크고 끔찍한 

절망이 밀고 들어온다.

♣우리가 착잡하고 순수할 수 없다는 실망, 우리가 거듭 

결심했던 것에 늘 못 미친다는 낙심, 찰나의 순간이 좋은 

의도보다 더 강하고 우리는 선에 도달할 수준이 안 된다는 

상심이 이어진다. … 다음과 같은 말씀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선, 성성聖性 그리고 우리 자신과 하느님을 포기하고 

말았을 것이다.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