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라틴어로 처음 번역한 교부는 성 예로니모이다. 

“오 하느님, 저는 당신께 성경을 번역해 바쳤지만 

당신께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저는 당신께 선교적 

삶을 드렸지만 당신께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저는 당신께 사제의 삶을 봉헌했지만 당신께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저는 당신께 기도를 드렸지만 당신께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제게 다른 무엇을 원하십니까? 

그러자 하느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너를 용서할 수 있도록 너의 죄를 다오.”

♣이 대화는 우리가 늘 ‘다른 세상’을 생각하며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끈질긴 노력으로부터 우리를 

지켜 준다. 이러한 탈출 시도는 우리를 내면으로 이끄는

완덕을 향하는 집념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성경은 이른바 

‘거룩한’ 역사를 우리에게 들려주면서 거룩한 역사에 

부정적 태도를 취하라고 가르친다. 또한 길이 끊어진 

것처럼 보일 때조차 인내하라고 가르친다. 바로 거기서 

불가능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신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