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우리가 우리 자신을 불완전하고 종종 아무것도 아닌
무無라고 여기더라도, 우리 역사는 궁극적으로 좋은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다. 이에 대해 위대한 신학자 카를 바르트는
「하느님과 무無」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무란 무엇인가? 이에 대해서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인식과
고백으로, 곧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그분의 재림 이전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단 하나의 대답만을 줄 수 있다.
무는 과거다. 태고, 곧 태고의 위협, 태고의 위험,
태고의 파멸, 하느님의 창조 세계를 어둡게 하고 파괴한
현존하지 않는 과거다.
♣그 현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극복되었다.
그분의 죽음으로 가치 있는 유일한 운명이 소멸의
고난을 겪었다. 이는 그분이 (개인적 차원에서는)
원하지 않으신 것이었지만 하느님의 선한 뜻의 계획안에서
이루어졌다. 이것이 바로 무다.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기에 죽음을 이기고 속량되었는데,
이는 참 하느님이요 참 인간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에게서뿐 아니라 하느님과 하나 된 인간에게서도
결정적으로 극복되었다.
‘제삼’세력(그리스도가 세상에 오시기 이전의 악의
세력)에게서 나오는 영향력과 힘이 그리스도와 피조물
사이의 관계를 방해하는 것을 멈추었다. … 더 이상
두려워할 것이 없다. 더 이상 ‘무가 되게’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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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