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빛이 파도처럼 우리 안에 넘쳐흐르며 

마치 어떤 목소리가 “너는 받아들여졌노라.”고 

말하는 것 같은 그런 순간에, 우리보다 훨씬 크고 

이름도 알 수 없는 존재가 우리를 받아들인다. 

“지금 이름을 묻지 마라, 아마도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 

지금은 아무것도 하려 하지 말고, 아무것도 이루지 말며, 

아무것도 바라지 마라.

그저 네가 받아들여졌다는 사실만 단순하게 받아들여라.” 

이런 일이 생기면, 우리는 은총을 경험한다. 이런 체험을 

하더라도 우리는 전보다 나아지지 못할 수도 있고, 

이전보다 믿음이 약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변한다. 

그 순간에 은총은 죄를 이기고, 화해는 깊은 소외를 극복한다.

♣비록 타인이 우리에게 적대적이고 해로울지라도, 

우리는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은총을 경험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은총 덕분에 타인과 우리를 받아들인 

같은 근원에 속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기초가 흔들린다.)

-「불완전한 나에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