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예수님의 족보’의 마태오복음을 읽다 보면,
낯선 이름들이 폭포처럼 쏟아져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오직 한 사람의 이름, 예수님이 아니라면 흔적도 남지
않았을 역사다. 그들의 본질은 무난하게 눈에 띄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겪은 인간사 각각은 그늘지고 시시할 뿐 아니라
‘굴곡진’ 인생이었지만, 구원 역사의 성취에 참으로
큰 기여를 했고, 하느님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하나의 인간사가 생명의 하느님이 활동하시도록 하느님께
열린다면 그 역사는 항상 거룩하게 변화된다.
♣이름이 나열된 구절을 주의 깊게 읽노라면 도덕성이나
가족제도 기준에서 벗어난 여성 네 명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은 타마르, 라합, 롯, 밧세바다. 이 네 명의 여성은
강인하고 약삭빠르며 죽음을 무릅쓸 정도로 용맹하다.
이들은 단지 외국인, 죄인, 비주류라는 이유로 수동적
삶을 살아가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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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