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다 보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왜 선하고 좋아 

보이는 것은 그토록 빨리 파괴되는가? 천국이 광야로 변하고 

이상적인 부부가 뱀에게 속은 것에 대해, 성경은 답변을 주지

않고 오히려 질문을 던진다. 이 혼란스런 현실에서 어떻게 

친교를 나누고 사랑하면 살 수 있는가?

문제는 이런 현실이 만들어진 이유가 아니라, 이 안에서 

구원이 어떻게 실현 되는가이다. 상처 입은 첫 부부는

알몸인 것을 알아챘고,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가죽옷을 

만들어 입혀 주셨다.(창세 3,21 참조)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한계, 연약함 앞에서 당신 자신을 

드러내신다. 두 사람이 알몸의 무방비 상태에서 너무 다치지 

않도록, 악의 흔적이 남아 있고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도 계속 

함께 지낼 수 있도록 그들을 돌보신다.

-「불완전한 나에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