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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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만물이 신음하고 있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삶은 눈물에 젖고 고뇌의 연속이어서
삶이란 본질이 고난의 가시가 박힌
그러나 장미처럼 가시가 있어도
어김 없이 화려한 장미 꽃을 피원내기
위한 신음이 아닐까요
인생이 가시로 찔리는 신음과 고뇌가
있을 지언정 결국 구원의 꽃을
피워내기 위에 "먹구름과 천둥....
한 송이 국화 꽃을 피울 수 있지 않을까요!
십자가와 파스카의 신비도 같은
맥락이 아닐가 합니다.
매일의 고통과 십자가를
받아들이면
무의미한 고통이 아니라
인류 구원을 위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한
속죄와 보속의
주님의 십자가에 동참하는
구원의 행이일 것이 아니겠어요?
